본문 바로가기

레고/미니피겨(Minifigures)

레고 미니피겨 액자 만들기(Feat. 이케아 RIBBA)

 요즘 코로나 19로 주말에 집에만 있다 보니 미뤘던 일, 하고 싶던 일을 조금씩 해보는 중이다. 미뤘던 일 중에 하나가 레고 미니피겨 액자를 만드는 일이었다. 미피 액자로 많이들 활용하는 이케아 액자로 나도 미니피겨 액자 만들기이다. 미피 액자가 없다 보니 그동안 이사를 몇 번 하면서 미피들은 전시도 못하고 박스에만 보관했었다.

 

 그게 안타까웠던 마눌님이 미피들을 우리도 남들처럼 액자로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연초(코로나 19 터지기 전)에 고양 이케아에서 RIBBA 액자를 사 왔었다. 하지만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구상과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바로 만들지 못하고 액자는 다시 방구석행..그러다가 지난주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몇 달이 지난 이제야 꺼내보게 되었다.

 

 아이디어는 즐겨보는 '레고도사꾸삐'님 유튜브를 보다가 얻게 되었는데 액자는 아니고 벽에 레고 브릭들을 붙여서 꾸며 놓은 모습이었다. 

벽에 레고 미니피겨 꾸며놓은 모습 <출처:레고도사꾸삐님 유튜브>

 위 영상을 보다가 문득 '저 전시한 미피들 테두리에 액자가 있으면 미니피겨 액자가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RIBBA 액자를 활용할 방법이 드디어 떠오른 것이다.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레고 브릭들을 사각 테두리에 두르고 그 사이에 미니피겨를 전시할 라인들을 만들었다.

레고 미니피겨 액자 만드는 중

 액자 테두리 가로 사이즈를 확인하고 탑을 쌓듯이 만들어 나갔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양 옆에 기둥들이 있음으로써 라인들마다 수평이나 길이를 신경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접착제도 들어가지 않는다. 단점은 무게가 늘어나고 생각보다 많은 브릭들이 필요하다는 점..무게야 별로 신경 안 쓰였고 브릭들 수급이 일이었으나 난 집에 있는 브릭들로만 해결했다.

 

 밑판은 미니피겨 시리즈의 밑판을 사용했고 테두리와 밑판 간 연결은 작년에 중고로 구입한 벌크 브릭들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하고 싶었으나, 일단 브릭들이 많이 모자랐고, 알록달록한 모습도 레고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칼라를 섞었다. 양 옆의 기둥도 2*4 네모 브릭이 부족해서 정면에서 봤을 때 막 티 나지만 않게 경사 브릭, 기둥 브릭 등으로 채워 넣었다. 벌크가 회색 벌크가 많아서 어두운 톤이 됐다. 밝은 톤의 알록달록이 더 이쁠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지 모..

 

이 날을 위해 몇 달전부터 준비된 이케아 RIBBA 액자

 몇 달 전부터 사놓고 방치된 이케아 액자에 레고 브릭들로 만든 전시 틀을 아래와 같이 넣어보았다.

 

미니피겨 전시 틀을 넣은 모습

 딱 맞지는 않고 양 옆으로 공간이 살짝 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액자는 총 6층에 각 층에는 14개의 미피 밑판이 들어갔다. 총 84개의 미피를 전시할 수 있는 액자가 탄생했다. 하하하! 먼가 뿌듯했다.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만드는데 시간이 꽤 들었다. 대부분 브릭들 찾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 같다. 그리고 자꾸 쓰러져서 분리가 되는 바람에 그거 다시 만든다고도 고생했다. 다 만들고 생각난건데 처음부터 눕혀서 만들었으면 쓰러질 일이 없었을텐데 왜 굳이 세워서 작업했을까 라는 후회가 들었다. 이제 틀까지 완성했으니 드디어 소중한 미피들을 전시할 차례이다.

 

레고 미니피겨 액자 완성!!!

짜잔~!!! 위와 같이 미피들을 전시했다. 아래부터 1-2 층은 심슨 미피들을 전시했고, 3층은 중세 느낌나는 미피들을 시리즈 상관없이 섞었다. 4층은 미피들 중에서도 제일 소중한 알바 시리즈 미피들을 전시했고, 5-6층은 디즈니 미피들을 전시했다. 넣고 나니 예상보다 더 그럴듯했다. 마눌님도 드디어 미피 액자를 가졌노라며 만족해한다. 까꿍이도 이쁘다고 좋아한다. ㅎㅎ

 

 그런데 액자 하나를 이렇게 만들고 나니 선택받지 못한 남은 미피들이 눈에 보인다. 얘네들로만 액자 하나 분량은 나오고도 남겠다...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이케아를 방문해야겠다. 그런데 또 드는 생각은 원목 액자도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만 게으르고 기술 없는 나이기에 거기까지는 힘들 것 같다.